양자 컴퓨터
개요
양자 컴퓨터(quantum computer, 문화어: 량자 콤퓨터)는 양자 얽힘(quantum entanglement)과 양자 중첩(quantum superposition)과 같은 양자역학적 현상을 이용하여 데이터를 처리하는 계산 장치이다.[1][2][3][4] 이러한 방식으로 계산을 수행하는 것을 양자 컴퓨팅(quantum computing)이라고 부른다.[5]
양자 컴퓨팅은 컴퓨터 과학, 물리학, 수학 등 다양한 학문이 결합된 종합적 연구 분야로, 전통적인 컴퓨터보다 특정 복잡한 문제를 훨씬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고전적 컴퓨터에서는 데이터 단위가 비트(bit)로 표현되며, 각 비트는 0 또는 1의 값을 가진다. 반면 양자 컴퓨터에서는 큐비트(qubit)를 사용하며, 큐비트는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중첩 상태를 활용한다. 양자 계산의 핵심 원리는 입자의 양자적 특성을 통해 정보를 표현하고, 양자 연산을 수행하는 메커니즘을 설계할 수 있다는 데 기반을 둔다.
현재 양자 컴퓨팅은 실험적 단계에 있으며, 소수의 큐비트를 활용한 초기 양자 연산 실험이 진행 중이다.[6][7]
양자 정보 통신 기술은 미래 정보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8] 양자 얽힘을 기반으로 한 양자 컴퓨터는 여러 계산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정보 처리량과 속도 면에서 기존 컴퓨터를 능가한다. 다만, 양자 얽힘 생성에는 높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하고 부정보(side information)를 활용해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9]
양자 컴퓨팅과 계산 복잡도 이론
양자 컴퓨팅은 전통적 계산 이론에서 정의된 복잡도 클래스를 확장하며, 기존 알고리즘으로는 풀기 어려운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대표적인 예시:
- Shor 알고리즘: 큰 수의 소인수분해를 다항 시간에 해결할 수 있어, 현재 널리 사용되는 RSA 암호 체계에 위협이 된다.
- Grover 알고리즘: 비정렬 데이터베이스 검색 문제를 제곱근 시간에 해결할 수 있다.
양자 복잡도 이론에서는 BQP(Bounded-error Quantum Polynomial time)라는 복잡도 클래스를 정의하여, 양자 컴퓨터가 다항 시간 안에 확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분류한다.
양자컴퓨터 기업
양자 컴퓨터 분야는 여러 기업과 연구 기관에 의해 활발히 연구·개발되고 있다.
아이온큐(IonQ)
- 2015년 설립된 미국의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
- 이온 트랩(ion trap) 기술을 기반으로 고품질 큐비트를 구현하고 있다.
- AWS, Microsoft Azure 등 주요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양자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웨이브(D-WAVE)
- 세계 최초로 상용 양자 컴퓨터를 출시한 캐나다 기업.
- '어닐링(annealing)' 방식의 양자 컴퓨팅을 구현하여 최적화 문제 해결에 특화되어 있다.
- D-Wave Systems는 D-Wave 2X, D-Wave 2000Q 등의 제품을 출시하였다.
구글
- Google AI Quantum 팀은 2019년, '시커모어(Sycamore)' 프로세서를 이용해 양자 우월성(quantum supremacy)을 입증했다고 발표하였다.
- 구글은 큐비트 수 증가 및 에러 수정 기술(Quantum Error Correction)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IBM
- IBM은 2016년 'IBM Quantum Experience'를 출시하여 누구나 클라우드를 통해 양자 컴퓨팅 실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 매년 큐비트 수를 확장한 프로세서를 발표하고 있으며, "IBM Quantum Roadmap"을 통해 상용 양자 컴퓨터 구축 계획을 공개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한민국은 양자 기술 연구개발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주요 기관들이 양자 컴퓨팅, 양자 통신, 양자 센서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주요 동향: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에서 양자 정보 기술 연구 진행
- 대기업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에서 양자암호통신, 양자보안 솔루션 개발에 투자
- 2030년까지 양자기술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국가 양자기술 혁신전략' 수립
제품
현재 상용화된 양자 컴퓨터 제품들은 대부분 연구용 혹은 제한적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대표 제품:
- D-Wave Advantage: 5000개 이상의 큐비트를 제공하는 어닐링 기반 양자 컴퓨터
- IBM Quantum System One: 통합형 양자 컴퓨팅 시스템으로, 기업 및 연구 기관에 제공
- IonQ Quantum Cloud: 클라우드 기반 양자 연산 서비스, 이온 트랩 방식을 사용
양자 컴퓨터는 아직 대규모 범용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금융, 화학, 물류 등 특정 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